조선초 기화(己和, 1376~1433)스님은 충주 출신이며 속성은 유씨(劉氏)이며 이름은 기화이다.
스님은 21살 때인 1396년(태조 5)에 관악산 의상암에 들어가 머리를 깎았으며, 이듬 해에 양주 회암사로 무학대사를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되었고 법명은 득통(得通)이고 호가 함허당(涵虛堂)이다.
함허당 득통 기화스님은 금강경5가해해설의(금강경에 대한 중국 5스님들의 오가해를 특통 기화스님이 재 해설한 것으로 스님이 입적한 뒤 1457년에 세조께서 신미스님 등에게 명하여 널리 유포가 된 해설서 임)를 저술한 스님이며, 정도전과 유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태조 이성계의 배불숭유정책으로 어려움에 처한 조선초기의 불교를 유지하기 위해 현정론(顯正論)을 저술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스님이시다.
스님은 1421년(세종 3) 임금의 청으로 개성 대자사에서 임금의 어머니인 원경왕후의 명복을 빌고, 왕과 신하들에게 설법을 하였다.
그리고 1424년 이후는 길상산, 공덕산, 운악산 등을 두루 다니면서 불법을 가르쳤다.
1431년(세종 13)에는 문경 희양산 봉암사(鳳巖寺)를 중수한 후 그곳에 머무르다가 1433년(세종 15)에 입적하셨다.
입적하시고 세종대왕의 명과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노력으로 그의 사리를 나누어 문경 봉암사와 강화 정수사 그리고 운악산 현등사 등에 모셨다.
이들 득통 기화스님의 승탑들은 조선시대 승탑 중 수작에 속하며 함허 득통기화스님의 담백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에 득통기화스님의 선시 하나를 소개해 본다.
風和花織地
雲淨月滿天
(직역)
온화한 바람이 땅에 꽃을 수놓고
구름 걷혀 깨끗한 하늘엔 달이 가득하네
(불교적 해석)
부처님의 가르침은
마치 부드러운 바람이 온 대지에 꽃을 만발하게 하듯 하고
또한 구름이 걷혀 깨끗해진 하늘에 달빛이 가득하듯 하게 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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