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권제3 제4 탑상편에 보면 643년(선덕여왕)에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부처님의 두골과 이, 사리 100알, 붉은 비단에 금점이 찍힌 가사 1벌을 가지고 와서 3등분 하여 한 몫은 황룡사에, 한 몫은 태화사에 그리고 한 몫과 가사는 통도사에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통도사는 우리나라 3보사찰(불-통도사, 법-해인사, 승-송광사) 중 하나이며, 대승경전인 법화경을 설한 장소이자 영산(영축산의 줄임말)법회가 열렸던 장소로 유명한 인도 라즈기르(왕사성)에 있는 영축산(그릿라쿠타- 독수리봉)과 그 이름이 같은 경상남도 영축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인들의 통도사 금강계단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같은 이름의 영축산인 것이다.
통일신라와 고려시대를 거치며 왕실과 백성들이 함께했던 불교가 한국불교사에서 최극단의 암흑기였던 조선시대에 접어들면 백성들의 불교는 이씨왕조와 사대부들(이들이 500년간 숭배했던 공자를 오늘날 우리나라 국민들이 신격화하여 믿는 사람은 0.1%도 안된다. 단지 여러 성현 중 한사람으로 존중할 뿐이다)에게 빼앗기고 왕실과 왕실 아녀자들만을 위한 불교로 전락하게 된다.
불보사찰인 통도사조차 이씨왕조의 홍릉에 숯을 공급하는 향탄봉안 사찰로 지정되어 이씨왕조의 눈치를 보며 생존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외인들에 의해 나무 남벌이 11차례나 강제로 이루어져 수없이 많은 소나무들이 훼손되었다.
조선시대와 근대기의 이러한 훼손에도 통도사 산내 소나무 숲은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뛰어나다. 만약 조선시대의 숯 공급과 일제강점기의 산림 벌채가 없었더라면, 영축산 통도사 산내 소나무 숲은 세계적인 소나무 숲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2월 중순에서 3월 초순이면 통도사 경내에 홍매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매화가 피어 이른 봄을 맞기에 좋다.
용화전 앞에 봉발탑이 있는데 이러한 모양의 석조문화재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것으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이 봉발탑이 미륵불을 모신 용화전 앞에 세워진 것은 부처님의 제자 중 부처님 열반 후 1차결집을 주도한 염화미소의 주인공 마하가샤파(대가섭)존자가 법심(法心)을 받고 부처님의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미륵불을 기다리는 것을 상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불교가 무너진 조선 말과 일제강점기에 출가자의 계율을 지키며 부처님의 법을 설하는 고승이 매우 매우 드물었으나, 경봉스님은 이러한 대 혼란기에 한국불교를 지켜나가신 대단히 훌륭한 스님이셨으며, 통도사 산내암자인 극락암 삼소굴에 주석하셨다.
한국불교 최고의 강백 중 한 분이신 지안스님(조계종 고시위원장)께서 반야암에 주석하고 계신다.
영축산 스카이라인은 장쾌하고 기상이 웅대하여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시원하며 저절로 호연지기가 키워진다.
매년 봄이면 들꽃 축제가 열리는 서운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통도사계곡 소나무 숲길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 소나무 숲길이며, 극락암 가는 길과 극락암 뒤로 돌아가는 길 그리고 반야암에서 영축산으로 등반하는 길에 있는 소나무도 명품 소나무이다.
양산 통도사 뒷산인 영축산은 인도 라즈기르(왕사성) 영축산보다 몇 배는 더 큰 산이고 영축산의 주봉 바위는 인도 영축산 바위보다 10배 이상 더 큰 바위이다. 이 산의 이름을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며 영축산이라 정한 오래 전 신라사람들의 배포를 느낄 수 있다.
인도 영축산(그릿라쿠타- 독수리봉) 정상부의 바위는 독수리가 날개를 모으고 쉬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양산 통도사 영축산의 모양은 영축산 정상부 바위가 머리부분이고 양 날개가 신불산과 시살등이 되어 독수리가 머리를 내려 쉬는 모양이라 하니 그 크기가 인도 영축산의 독수리보다 한국 영축산의 독수리가 100배~200배 정도는 더 크다. (이 주장은 내 친구 김양재가 소신있게 하는 주장임-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통도사ic로 내려오다 우측으로 바라 보는 영축산과 양 옆의 신불산 그리고 시살등의 모습이 그러하다고 주장함- 운전 조심하면서 보시길 바람)
영남알프스의 일원인 영축산과 신불산 능선은 억새가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이곳 억새는 키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억새를 구경할려면 2~3시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땀을 흘린 후에 보는 억새라서 즐거움이 더 배가되리라 생각된다.
절정기는 10월초부터 중순까지이니 영축산~신불산, 신불산~간월산을 거치는 코스를 잡으면 좋다. 등산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극락암~ 영축산~ 신불산~ 신불산 공룡능선이나 간월재로 내려와도 좋고, 아니면 신불 공룡능선~ 신불산~ 간월산~ 간월공룡능선을 타도 좋을 것이다. 바위와 로프를 타는 재미가 아주 좋다. 그러나 비가 와 바위가 미끄러울 때는 이 코스는 대단히 위험하니 안전한 임도를 권한다.
만약 10월에 이곳을 산행하게 된다면 영화를 한편 찍을 것을 추천한다.
봉준호감독은 오스카를 휩쓸고 우리는 영남알프스 키 작은 억새를 휩쓸고~
영화 글레디에이트에 보면 주인공 러셀 크로우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역광을 받으면서 들길을 걸을 때 길가에 핀 풀을 쓰다듬으며 걸어가는 환상적인 장면이 기억날 것이다.
이곳 영남알프스 능선 길에서 맑은 가을 햇살을 받으면서 손을 뻗어 억새의 부드러운 솜털을 느끼며 영축산 하늘 길을 걸어가는 주인공 ㅋ~~
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런지... 영화명은 영축산(독수리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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