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임제선사의 임제록 '수처작주 입처개진'에 대한 나의 생각

민선생 2019. 12. 25. 22:40

 

 隨處作主 立處皆眞에 대한 많은 해석들을 보면서 불교적인 해석은 거의 보지 못했다.

 대체적인 해석이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한다'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임제선사의 말씀을 유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불가적 해석은 처()에 대한 공부가 되어야 정확한 해석이 된다고 생각한다. 

 

 

 불교에서  온(蘊)과 함께 처(處)는 가장 중요한 법어로

나라고 하는 존재와 나의 세상에 대한 개념이며, 이 2가지 핵심 법(法)에 대한 부처님의 분석이 바로 불교의 출발점이자 불교의 뿌리인 것이다.

 또 다른 불교의 법(法)인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라는 개념과 해탈(解脫).열반(涅槃)이라는 개념들은 모두 이 온(蘊)과 처(處)에서 출발해야 도달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부처님께서는 나의 세상, 내가 살아가면서 접하는 나의 인생이 일체(一切)이고, 그 일체 유위법(有爲法)의 구성요소가 바로 6내.외 입처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임제선사가 말한 처()는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6내입처와 6외입처이니, 이를 장소나 곳으로 해석하는 것은 불교적 해석이 아닌 것이다.

 즉, 일체인 12처가 바로 나의 세상이고 나의 업(業)이고 바로 나의 인생이라는 말이다.

 이 12처가 무상(無常)한 것이므로, 이 일체가 무상하여 나의 것이 없고, 나라고 할만한 것도 없는 것이므로, 자신과 자신의 세상이 무아(無我).공(空)임을 철견하여 세상에 대한 번뇌와 갈애를 내려 놓아 불사(不死)의 경지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수처작주는 '부처의 도(道, 깨달음)인 12처(나와 나의 세상)를 닦는 것은 남이 아닌 나'로 해석하고,

입처개진은 "12처를 통해 깨달음(무상.고.무아를 통해 상수멸의 해탈.열반)을 얻어야 한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임제 종지의 맥을 정확히 집었다 할 수 있을 것이며,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에도 일치하는 해석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