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재 중 가장 보기가 어렵고 그래서 더 더욱 매력적인 것이 마애불(磨崖佛)이다.
그 이유는 승탑은 사찰 주변이나 뒷 산에 있어 찾아보는 것이 쉬운듯 어렵지만, 마애불은 대다수가 승탑보다 더 높은 산 중턱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산을 한 후 마애불을 본다는 것은 상당수가 반나절 내지 하룻일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낮은 곳에서 마애불을 보게 되면 왠지 횡재를 한 기분이 든다.
비록 문화재에 대해 아마추어일지라도 많은 마애불을 보게 된다면 스스로도 대견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게으른 프로들 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ㅋ~
그리고 그러한 감정은 직접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대표 마애불을 전라도를 시작으로 경남과 경주 그리고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경북지방을 찾아가는 순으로 소개해 보겠다.
1. 월출산 마애불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 전라도의 명산인 월출산의 서쪽에 있는 구정봉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편 암벽에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이 조각되어 있으며, 이 마애부처님은 산아래 너른 영암벌판을 내려다 보고 계신다.
이곳 마애여래좌상을 보기위해서는 월출산을 4시간 이상 등산하여야 하니 코스를 잘 잡아 산행을 해야 하며, 겨울철 눈이 올 때는 바위능선이 좁아 다소 위험하니 가급적 날씨가 좋은 날 찾길 바란다.
2.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전라남도 해남군 대흥사 뒷산인 대둔산 자락에 위치한 북미륵암에 가면 큰 마애불좌상(국보 308호)이 있는데 미색의 큰 화강암 바위에 조성한 것이다.
이 마애불은 대흥사에서 출발하여 일지암(추사 김정희와 차로 교우한 초의선사의 거처)을 거쳐서 가도 약 1시간(왕복 2시간) 정도 걸리니 크게 어렵지 않다. 올라가는 길도 좋아서 쉬엄쉬엄 가면 누구나 다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북미륵암 마애불은 여래불과 비천상 등의 조각 솜씨가 아주 뛰어날 뿐 아니라, 이 불상을 기획하고 조각한 사람들의 정성과 신심이 듬뿍 담겨져서인지 불상을 마주치는 순간 저절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드리게 되는 자비로운 모습의 불상이다.
즉, 경건한 느낌이 너무나도 좋은 불상이다.
용화전 전각을 만들어 마애여래좌상이 조각된 바위를 보호하고 있으며, 전각 바로 옆에 북미륵암 3층석탑(보물 301호)이 있고, 건너편 언덕 위에도 바위를 기단으로 한 잘 생긴 3층석탑이 서있다.
북미륵암 마애부처님은 그 조각솜씨가 세부적인 섬세함으로는 경주지역에 있는 최고 수준의 석물들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마애부처님의 얼굴조각 만큼은 그 어떤 경주지역의 석물들도 따라오지 못하는 성스러운 기운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이 돌을 조각한 장인의 신심이 대단했을 뿐 아니라 혼을 다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석물 중 하나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고 대흥사 북미륵암 부처님께 인사를 드려야겠다. 아마 반겨주실꺼야~~


3. 남원 신계리 마애불
남원시 신계리 풍악산에 있는 바위에 조성된 마애불좌상(보물 423호)으로 검은색을 뛰는 화강암에 조각되어 있으며 연화문과 연주문양의 두광이 잘 조각된 위엄이 있는 불상이다.
아래 첫 사진의 안내판이 있는 임도까지 차로 가면 거기서는 조금만 산을 오르면 마애불이 나온다.

4.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
전라남도 보성군 율어면 유신리에 있는 마애여래좌상(보물 944호)은 고려시대 작품으로 연화대좌위에 설법인 수인을 한 채 두광과 신광이 뚜렷한 불상이다.
이 마애불은 마모가 많이 되어 자세히 보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 인근 절터에 큰 규모로 사찰을 신축하였고 일월사라 한다.


바위 크기가 가로 4m 세로 5m로 제법 크다
5. 선운사 동불암터 마애여래좌상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산 선운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가면 산내 암자인 도솔암쪽 너머 오른쪽 절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보물 1200호)이 있는데, 불상의 높이가 15.7m로 매우 크다.
연화대좌에 앉아서 두손을 아래로 모은채 앉아 있는 모양의 불상은 그 입술모양이 '왜 이제서야 왔느냐'라고 말하는 것 같으며, 머리 위에는 여러개의 구멍이 나 있는데 닷집을 고정하던 홈이었던 것 같다.


가까이서 본 불상의 모습
6. 함양 마천면 덕전리 마애여래입상
경상남도 함양군 덕전리에 있는 지리산 북쪽능선인 삼정산 아래의 바위에 조성된 마애여래입상(보물 375호)으로 높이는 5.7m로 큰 불상으로 광배는 두광과 신광이 같이 조각된 배모양의 일체 광배이며, 담담한 인상을 하고 있으며 법의는 통견인 고려 초 작품이다.
이 마애불이 바라보는 곳은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한 주능선 쪽이다.
차로 마애불 입구까지 갈 수 있다.
7. 합천 치인리 마애불
경상남도 합천군 해인사 뒷쪽 가야산 자락에 있는 마애불로 평소에는 볼 수가 없고, 2013년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때 1200년만에 처음으로 마애불을 개방하여 이때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었고 필자도 매우 많은 사람들 속에서 줄을 서서 산행을 한 후에 보게된 마애불이다.
해인사 옆을 지나 계곡을 따라가다 산길로 접어들어 약 1시간 정도 산을 오르면 마애불이 나오는데, 가야산 자연석에 새겨진 통일신라 후기나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7.5m 크기에 원형의 두광과 광배가 있으며 법의는 통견을 한 마애불로 수인은 아미타수인으로 보인다.
8. 함안 방어산 마애약사여래3존입상
경상남도 함안군 방어산 8부능선 바위에 선각이 된 마애약사여래3존불(보물 159호)로 자세히 보면 선으로 조각이된 잘 생긴 불상의 모습을 볼 수 있으나 마모가 심하다.
일주문에서는 약 30~40분 정도 가파른 산을 올라야 볼 수 있다. 길은 잘 만들어져 있다.
9. 거창 가섭암터 마애여래3존입상
경상남도 거창군 금원산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가섭암터 마애여래3존입상(보물 530호)은 바위굴 안에 새겨져 있는데 본존불은 아미타여래이고 협시보살은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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