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려시대 작품이 많은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충청도 지역의 마애불을 찾아 가보자.
1. 파주 용미리 마애2불입상(보물 93호)-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거대한 마애불이 있는데 그 크기가 무려 17.4m나 된다. 선운사 동불암터 마애여래좌상보다 약 2m가 더 크다.
용미리 마애불은 기록에 의하면 1471년(성종 2년)에 양녕대군의 아들 함양군과 한명회의 3째 부인인 정경부인 이씨 등 여러 명의 시주로 정희왕후의 고향인 이곳 파주에 세조와 세조의 비 정희왕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하였다 한다.
그러나 이 마애 거불에는 고려시대의 양식이 많이 나타나고 해서 일부 저명한 전문가들은 조선시대의 것이 아닌 고려시대의 것이고 명문은 후대에 판 것이라고 주장하니 참고하여 보기 바란다.


나는 우리나라 마애불 중 불상이 아닌 부부 공양상은 이것이 유일하고 왼쪽 석물의 모자가 원정모인지라 석물 기록에 점수를 후하게 주어서 조선시대의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나는 이 석물을 마애불이 아닌 마애공양상으로 본다.
그러나 만약 원래 석물이 고려시대의 것인데 불상의 머리부분을 교체한 후 새로이 공양상 형태의 머리와 모자(보개- 여기서는 원정모와 사각모)를 덧 붙인 후 명문을 기록했다고 하면 그것도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사고방식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즉, 다시 말하면 몸체는 고려시대의 작품이고 머리와 보개부분은 조선시대의 것이며 명문도 이 때 파 넣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선시대 불교는 백성에게서는 불교를 뺏고 왕실과 사대부들은 뒤로 자신들의 원당 사찰을 지정하여 극락왕생을 비는 모랄 헤저드(도덕적 해이)를 500년간 지속적으로 남발하였기 때문이다.
이 석물을 잘 보시길 바란다. 과연 역사적 사실은 무엇인지.

2. 북한산 삼천사 마애여래입상-
북한산 삼천사는 고려 현종의 왕사와 국사를 지낸 대지국사 법경이 머물다 입적한 사찰로 이때 조성한 듯한 마애여래입상(보물 657호)이 있다.

삼천사 마애여래입상은 통견 법의의 매듭이 연꽃처럼 크고 예쁘며, 수인은 입상에도 불구하고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마애불의 두광과 신광은 뚜렷하며 불상의 얼굴은 광대뼈가 조금 나와 있으나 U자형의 복스러운 젊은 아줌마를 닮은 듯하다.
이 불상은 작은 얼굴에 상대적으로 귀가 매우 크며 목이 매우 매우 굵게 표현되었다. 허나 전체적으로 보기에 느낌이 좋은 불상이다.


3. 북한산(삼각산) 구기동 마애여래좌상-
서울 북한산 비봉 아래에 위치한 승가사는 인도 고승이면서 중국 당나라에서 명성을 떨친 승가대사를 추앙해 승가사라 이름 지은 절로,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중수를 하기도 한 사찰이다.
이 사찰에 승가대사의 석승가대사좌상(보물 1,00호)이 있는 이유이다.
우리나라의 사대주의는 예나 지금이나 참 고질병이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고승들이 있는데 승가대사를 추앙하여 사찰명을 승가사라 하다니, 그것도 모자라 승가대사상까지 모셔놓고.. 헐~






절 뒤로 난 계단을 한참 더 올라가면 북한산 화강암의 특징인 하얀색의 멋진 화강암 바위에 새겨 넣은 더 멋진 큰 마애여래좌상(보물 215호)을 만날 수 있다.



4. 하남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
하남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보물 981호)은 조성연대가 확실한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연화대좌 위에 약사불을 표현한 것이다.



5. 이천 영월암 마애여래입상-
경기도 이천시 설봉산 영월암 뒤쪽의 길고 둥근 형태의 바위에 새겨진 아미타 수인을 한 마애여래입상(보물 822호)으로 코는 넓고 입술은 두툼하게 표현하여 무척 서민적으로 보이는 불상이다.
이 불상은 경기도 이천벌판과 남한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


이제 서울 경기도를 벗어나 충청지역의 마애불을 만나러 가자
6.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3존상-
예전에는 서산 마애3존불이라 했는데, 요즈음은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3존상(국보 84호)이라 한다.
가야산 북쪽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당진쪽으로 흘러가는데 계곡의 상류인 이곳은 가야산 기준으로 좌측편에 폐사지로 유명한 보원사터와 개심사가 있고 우측편 산 중턱에 마애3존불이 있다. 즉, 계곡을 끼고 가까운 거리에 사찰과 사찰터 그리고 마애불이 모여 있는 문화재 보고이다.
하루에 다 구경이 가능하니 이 지역을 여행할 때 한꺼번에 둘러보면 1석3조가 될 것이다.




이 3존불의 불상들은 모두 도톰한 볼에 만면의 미소를 은은하게 띄고 있어 이를 일명 '백제의 미소'라 한다.

7. 천안 삼태리 마애여래입상-
천안시 삼태리 태화산 해선암 뒷산 바위에 새겨진 약 7m 높이의 큰 마애여래입상(보물 407호)으로 변형된 설법인의 수인을 하고 있으며, 서민적인 얼굴에 밤모자를 쓰고 계시는데 이러한 머리형태는 합천 해인사 뒤쪽 가야산 치인리 마애불과 비슷한 형태이다.
통견의 옷주름이 뚜렷하게 새겨진 고려시대의 마애불이다.


8.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충청남도 홍성군 신경리 용봉산에 있는 돌출 바위에 새겨진 4m 크기의 마애여래입상(보물 355호)으로 특이하게 왼손으로(보통은 오른손임) 시무외인의 수인을 했으며 오른손은 옷자락에 대고 있는데 입상의 항마촉지인으로 보인다.





9. 속리산 법주사 마애여래의좌상-
백두대간의 명산 속리산 법주사 경내에 있는 약 5m 크기의 마애여래의상(보물 216호)으로 고려시대 작품이다.


10.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충정북도 제천시 월악산 남쪽 중턱에 자리한 상덕주사의 바위에 새겨진 13m 크기의 마애여래입상(보물 406호)으로 이 마애불을 볼려면 왕복 2~3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만 한다.





11. 괴산 원풍리 마애2불병좌상-
충정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바위에 새겨진 약 3m 크기의 2불병좌상(보물 97호)은 법화경 제11품 견보탑품의 내용에 의한 것으로 이렇게 드물고 귀한 형태의 문화재는 불국사 경내의 다보탑.석가탑과 통도사 영산전 벽화의 견보탑품변상도 등이 있다.





12. 옥천 용암사 마애여래입상-
충청북도 옥천군 장령산 용암사에 있는 약 3m 크기의 마애불로 큰 귀에 얼굴은 작으며 우견편단의 법의에 오른손 아래 흘러내린 옷자락과 옷주름이 많은 멋진 마애불이다.
수인은 여원인과 시무외인을 하고 계신다.




13.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충정북도 충주시 봉황리에 있는 마애불상군(보물 1401호)으로 위쪽과 아래쪽에 여러 개의 불상이 새겨져 있으며, 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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